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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분석] 공연계의 거대 포식자, 라이브 네이션의 수직 계열화가 불러온 시장 왜곡



미 법무부(DOJ)가 라이브 네이션과 티켓마스터를 상대로 제기한 독점 금지 소송이 전 세계 플랫폼 비즈니스 생태계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단순한 기업 규모의 문제가 아닙니다. 바로 '수직 계열화를 통한 시장 통제권의 남용'입니다.



1. 닫힌 생태계: 혁신을 가로막는 '플랫폼 락인'

미 법무부는 라이브 네이션이 공연 기획, 공연장 운영, 티켓 판매에 이르는 가치 사슬 전반을 장악하여 경쟁자의 진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전형적인 플랫폼 락인(Lock-in) 전략입니다. 공연 기획사가 더 효율적인 티켓팅 시스템을 찾더라도, 이미 라이브 네이션이 장악한 공연장 인프라와 계약 관계 때문에 시스템을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연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시장의 전환 비용(Switching Cost)을 극단적으로 높여, 기술적 혁신이 시장에 반영될 기회를 박탈합니다.



2.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독점 프리미엄'

독점적 지위는 필연적으로 가격 결정권의 왜곡을 가져옵니다. 경쟁자가 사라진 시장에서 티켓마스터는 과도한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갖게 됩니다. 이는 소비자에게는 높은 비용 부담으로, 아티스트에게는 수익 구조 악화로 이어집니다. 결국 플랫폼의 지배력이 커질수록 생태계 구성원들의 자생력은 약화되는 구조적 모순이 발생합니다.



3. 결론: 플랫폼의 책임과 규제의 방향

이번 소송의 결과는 향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사업 확장 모델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플랫폼이 단순히 효율적인 중개자를 넘어, 시장의 경쟁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심판 겸 선수'로 활동하는 것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우리는 플랫폼의 혁신이 '경쟁의 제거'가 아닌 '경쟁의 촉진'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